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입니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인생을 살다 보면, 좌절의 순간도 있고 행복한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매 순간은 아닐지라도, 나도 모르는 어느 순간에 나를 위로해주거나 평안을 선물해주는 순간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삶에 대한 철학적인 교훈과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 도깨비를 리뷰해보겠습니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입니다.
2016년 첫방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슈화 되고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죠.
수많은 명대사와 감성을 건드리는 OST, 탄탄한 줄거리까지, 뭐하나 부족하다 말하기 어려운 작품성이 뛰어났던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도깨비 속 촬영 장소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죠.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못생기고 허름한 낡은 옷을 입고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르는 무섭고 개구쟁이 같은 이미지의 도깨비가 아니라,
재력과 지성을 갖춘 번듯한 도깨비의 이미지로 때론 익살스럽고, 때론 눈물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도깨비로 그려진 드라마입니다.
도깨비 김신이 살던 시대, 백성들은 그를 신이라 불렀고 그는 무신이었습니다.
덕분에 백성들은 숱한 전쟁에도 두 발 뻗고 잘 수 있었고, 백성들의 마음속엔 김신이 왕인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가 왕에게는 충신이었으나, 왕은 김신을 충신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왕을 위협하는 역적으로 보았죠.
그렇게 죽임을 당한 김신은 메밀밭에 버려졌고,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멸의 삶을 얻었습니다.
심장에 검을 꽂은 채, 수백 년을 산 김신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과거 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죄를 받고 있었습니다.
늘 쓸쓸하고 괴롭고 우울한 삶이 계속되었습니다.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검을 뽑고 무로 돌아갈 수 있는 그는, 지독한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 여기는 지은탁과의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너무나 죽고 싶은 날은 은탁의 환심을 샀다가도 아직 죽기는 이르다는 생각이 들 땐 은탁을 멀리하는,
하루 열두 번도 이랬다 저랬다 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김신과 함께 동거 중인 저승사자는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벌을 받고 있고,
은탁이 아르바이트하는 치킨집 사장 써니와의 관계 속에서 많은 혼란과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치킨집 사장 써니 또한 저승사자와의 과거 인연으로 현생에 대한 괴로움을 느끼게 되고,
저승사자에게 벌을 주기 위한 선택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김신을 삼촌이라 부르는 유덕화 등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기묘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입니다.
이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는 김신은 정말 가슴에 꽂힌 검을 뽑고 불멸의 삶을 멈추는 무의 세계로 가는 것인지와
저승사자와 써니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죽었어야 할 지은탁의 운명은 어떻게 끝나는지가 되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전생과 저승, 신, 사후세계 등 우리가 한 번쯤은 생각해봤던 낯선 세계관을 다양하게 설명해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는 재밌는 요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죄를 많이 지으면 벌을 받고 지옥을 가며, 전생과 환생은 존재하는 것이고
전생의 인연이 후생에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제시했죠.
삶과 죽음에 대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작품세계를 표현한 김은숙 자가와
이응복 감독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다음화를 시청하도록 수많은 복선과 반전을 제시했던 드라마이기도 하죠.
뻔하지 않은 내용, 기존 도깨비의 이미지를 깨버린 신선한 소재, 삼각 관계없는 두 남녀의 진실된 사랑 등
드라마 도깨비의 흥행요소는 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가끔 생각나는, 한번 본 것이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과 OST가 있다는 것은
흥행에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못한 분들은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도깨비를 시청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코로나로 지루한 집콕 생활에,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정주행 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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