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개그맨 유재석이 웹툰 작가와 대화를 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가의 이름은 야옹이.
예쁜 얼굴에 자신의 이미지를 웹툰에 접목시킨 부분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평소 입던 옷 스타일이나 꾸밈 정도를 모두 웹툰에 녹여 야옹이 작가만의 작품을 완성시켰더랬죠.
그렇게 완성된 야옹이 작가의 웹툰 여신강림!
웹툰을 바탕으로 tvN에서 드라마 여신강림을 재해석했습니다.
드라마 '여신강림' 이 화재가 됐던 이유는 예쁘고 잘생긴 주인공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외모지상주의 시대를 비판하고
진정한 사랑과 우정에 대한 소재를 재해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미모에 대한 가치관이 조금씩 재형성되고 있지만, 아직도 여자는 날씬하고 예쁘며 남자는 키가 크고
조각 같은 몸매를 미의 기준으로 두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외적으로 조금 못난 사람은 놀림거리가 되고, 친구가 없는 왕따이거나,
소극적인 성향으로 사랑이 부족한 캐릭터로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여신강림이 주는 교훈은 외모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사람의 진실된 마음과 인간으로서의 품성을 중요시 여기고,
틀에 박힌 이미지를 벗어나 여자도 프러포즈를 하고 남자를 리드할 줄 알며,
남자는 여자를 의지하고 세심한 성격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품격 있는 인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살면서 어떤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기란 참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조금씩 세상이 변해도 나의 고정관념이 변하기는 쉽지 않지만, 내 생각의 틀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더할 수 있게 의미를 부여하는
콘텐츠는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작품성이 어느 정도는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신강림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여주인공인 임주경이 못생긴 얼굴로 인해 만두 셔틀을 할 정도의 따돌림을 받으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어느 날 메이크업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면서 사랑과 꿈을 이루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리는 내용으로
남자 친구인 수호와 찐 우정인 서준이와의 삼각관계도 풋풋하게 그려지면서 외모지상주의에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를 적절히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임주경이 메이크업을 통해 여신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주변 인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하지만,
정작 본인은 쌩얼이 들킬까 조바심이 납니다.
결국 절친으로부터 자신의 생얼과 함께 만두 셔틀을 하던 흑역사가 학교 게시판을 통해 공개되고,
임주경은 혼란 속에 상심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메이크업을 하든, 하지 않든 모두 임주경이라는 남자 친구 수호의 말에 용기를 얻어 쌩얼로 학교에 가고,
같은 반 친구들은 쌩얼로서의 임주경을 받아들임으로써 다시 평화를 찾게 됩니다.
한편, 수호의 아버지가 외국에서 쓰러져, 수호는 주경이와 이별하게 되고, 2년 뒤 대학생이 된
주경과 수호는 특별한 장소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둘은 다시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주경이를 짝사랑했던 서준이도 마음을 정리하면서
해피앤딩으로 끝을 맺은 여신강림입니다.
드라마이기에 메이크업하나 만으로 사람을 구별 못하는 정도의 과장된 요소는 어쩔 수 없는 점도 있겠지만,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쌩얼과 메이크업을 한 얼굴의 차이를 매일 보는 친구들도 헷갈릴 정도이니, 현실성이 떨어지는 건 맞는 거죠.
현대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문화 또한 여신강림에서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어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점,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도 주변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제지를 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숙한 청소년들의 인간관계를 흥미롭게 그려나간 드라마로 성인이 되면서 서로를 용서할 줄 알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관계로 마무리지었습니다.
드라마 여신강림을 보면서 사랑과 우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영원한 사랑이라면 우정을 포기해야 맞는 건지, 영원한 우정이라면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면서 여신강림은 2월 4일 16회 최종화를 끝으로 종영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잘생기고 이쁜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아름다운 스토리를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문화, 컨텐츠 > 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뷰티 인사이드 생각나는 드라마 추천 (0) | 2021.12.23 |
---|---|
노타치 로맨스 철인왕후 리뷰 (0) | 2021.02.17 |
쓸쓸하고 찬란한 도깨비 리뷰 (0) | 2021.01.27 |
꼬리아홉 구미호뎐 리뷰 (0) | 2021.01.12 |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0) | 2020.06.10 |